아몬드와 나

나는 누구일까? - 아몬드의 자기 소개

민아몬드 2020. 6. 2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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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D 오늘은 블로그 주인인 제 소개를 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저는 아몬드를 좋아합니다.

 

자기소개를 쓰기 전에 제가 어떤 사람인지를 정의해보려고 한참 생각했는데요, 아무래도 저를 꾸며주는 수식어가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를 나타낼 수 있는 가장 큰 특징 3가지를 잡아서 설명해볼게요.

 


1)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는 4년 차 퇴사 준비생

남녀 비율 8:2를 자랑하는 공대 졸업 후, 비슷한 성비를 가진 한 중견기업에 입사한 지 어느덧 3년 하고도 절반이 지났네요. 멋모르는 취준생 시절 '상품 기획'이라는 직무명이 주는 느낌, - 뭐랄까, 왠지 모르게 있어 보이는 그런 느낌 있잖아요, - 그런 것에 이끌려 입사를 결정했어요. 이후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로 괴로워하며 (진지하게) 퇴사를 결심한 게 어디 보자.. 지금 이 순간까지 합치면 네 번이에요. 중간중간 동료들과 치던 퇴사 드립까지 합하면 어쩌면 백 번이 훨씬 넘을지도 모르겠구요. 

 

처음 입사했을 땐 뭐든지 잘 될 줄 알았습니다만..


돌아보니 신기하게도 1년에 한 번씩은 진지하게 퇴사를 고민했었던 것 같아요. 입사 1년 차에는 맡은 직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2년 차에는 역시 맡은 직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3년 차에는 팀장이 너무 괴롭혀서, 그리고 4년 차인 지금은 지금 아니면 언제 할까 싶어서. 

세번째 퇴사 고민을 하던 시기에 받은 손가락 타투

 

이런 고민을 하면서도 쉽사리 퇴사를 하지 못한 것은 딱 한 가지. 두려움 때문이었어요. 퇴사하면 뭐 먹고살지? 하는 걱정 같은 거 있잖아요. 당장의 수입이 없어졌을 때 달라질 저의 생활을 견디지 못할 것 같았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퇴사했으면 나는 지금 어떻게 됐을까 궁금해지긴 하지만, 퇴사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이 일이 아닌 것 같아서 퇴사를 하고 싶긴 했지만, 그렇다고 꼭 해야만 하는 이유는 없었거든요. 아마 저는 제 생각보다 별로였어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됐을지도 모르죠.

직접 그린 일러스트로 제작한 엽서! - 언행불일치를 하고 살았구나

 

그런데, 요즘은 다시 퇴사가 하고 싶어 졌어요. 무서워졌거든요. 퇴사 후에 수입 없는 백수가 될 거라는 걱정 때문이 아니라, 이러다가는 제가 평생 이렇게 살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무서워졌어요. 한해 한해 지날수록 드는 생각은 '조금이라도 어릴 때 할걸' 이더라고요.

 

출처: 이말년 네이버 웹툰 

 

물론 지금의 삶에도 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아요. 소속감, 안정적인 수입, 이러한 수입으로 누릴 수 있는 취미 생활. 이것만 해도 행복한 삶이겠지요. 하지만, 이러한 행복을 퇴근 후에만 누릴 수 있다는 건 불만족스러워요. 그리고 제 일이 아닌 남의 일을 하고 있는 것도 마음에 안 들구요.

 

그래서 이제는 항상 다짐에서 끝났던 퇴사를 실천해보려고 해요. 하지만 무턱대고 했다가는 제가 걱정하던 노수입백수가 될까 봐서,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블로그를 통해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출처: 네이버 웹툰 유미의 세포들

 


2) 수동 소득 시스템을 연구하는 디자인 셀러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공대를 졸업했어요. 그림에는 유치원 때부터 소질이 없었고, 중, 고등학생 때에는 미술 과목을 아예 포기해버렸어요. (내신에 안 들어가니까요) 그 후엔 로봇공학과에 입학해서 기계 또는 숫자와만 씨름했죠.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나는 예체능에 소질이 없다'라고 꾸준히 자기 암시를 하고 살았는데, 언제부턴가 그림을 그리고 싶어 졌어요. 참 신기해요. 

 

2017년 어느 날, 그리는 법도 모르면서 무턱대고 사온 색연필

 

20살 때 어머니와 처음 사주를 보러 갔는데, '디자인/예술 계열 전공하시죠?'라는 질문에 '아, 여기는 완전 사기꾼이구나'라고 생각하고서 그 뒤에 얘기는 제대로 듣지도 않았어요. 미포자에 공대 루트를 타고 있는 저에게는 말도 안 되는 질문이잖아요. 그런데 그 후에 몇 번 사주를 더 봤는데, 비슷한 질문을 하는 분들이 있었어요. 단순히 제 외모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말았어요.

 

운명이란 게 있는 걸까요? 그로부터 시간이 지난 2년 전에는 Parsons Design School에 지원해서 합격도 했고, 작년에는 핸드백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서 쇼핑몰을 열기도 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퇴근 후에 짬짬이 그림을 그려서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구요.

 

2019 봄학기에 받은 Parsons Design School 합격 레터

 

그림 그리기는 단순히 취미로 시작했는데, 조금만 찾아보니 이걸 수입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이 아주 많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직접 그린 그림을 이용해서 수동 소득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알아낸 정보들을 블로그를 통해 공유하고 있어요. 

 

운영중인 Etsy Shop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실력'인 것 같아요. 어찌 됐든 저의 디자인이 고객의 마음에 들어야 구매로 이어지는 것이니깐요. 저는 비전공자기 때문에 대부분 야매로 배우고 터득했는데요, 이제는 온라인 강의를 들으면서 그래픽 디자인의 기초부터 탄탄히 다져나가려고 합니다. 이 과정도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공유할게요!

 

 

3) 모든 것이 되고 싶은 취미 부자

저는 해보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그리고 다행히 실행력도 좋아서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대부분을 시도해봤었어요. 비록 끝까지 한 적은 별로 없지만요. 

 

지금은 노트북과 드로잉 태블릿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지만, 그림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고 나서 처음 간 곳은 동네에 있는 미술 학원이었어요. 그런데 그때는 한 달도 못 채우고 관뒀어요. 기초부터 배워야 하니까 연필로 자꾸 꽃을 그리게 하는데 도통 흥미가 안 생기더라구요. 그 후에 원데이 클래스도 들어보고, 패션 일러스트 학원도 다녀봤는데, 사실 다 손으로 직접 그리는 거잖아요. 틀리면 지우개로 열심히 지워야 하고. 색칠 잘못하면 덧칠하다가 종이 구멍 나고. 저하곤 안 맞더라구요.

 

처음 다녀본 미술학원에서 3주간 열심히 꽃을 그렸다

 

그러다가 작년 9월쯤에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일러스트레이터 온라인 강의 광고를 보고 강의를 구입해서 들어봤는데 어머, 이건 재밌더라구요. 틀리면 바로바로 지울 수 있고, 잘못 색칠하면 바로 다른 색으로 바꿀 수도 있어서 그릴 맛이 나던데요. 그릴 맛이 나니까 지금까지 꾸준히 할 수 있었어요.

 

태블릿 구입 후 처음으로 그려본 그림

 

작년 8월에는 한 달 동안 노래를 배웠어요. 원래 노래 듣는 거, 공연 보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뜬금없이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더라구요. 그즈음 코인 노래방을 다니면서 '나 정도면 노래 꽤나 하는 것 같다'는 자만심도 있었고요. 그래서 바로 숨고에서 선생님을 찾아서 한 달 정도 배웠는데, 이건 내 길이 아니라는 걸 금방 깨닫고 접었어요. 소리가 크게 안나더라구요. 

 

노래방 기계는 나한테 잘 부른다고 해줬는데요..

 

그러고 나서는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피아노는 대학생 때부터 배우고 싶었는데 항상 미뤄왔던 거였거든요. 마침 이사한 오피스텔 바로 앞 건물에 피아노 학원이 있어서 가봤는데, 그 날 등록한 이후로 벌써 1년 가까이 배우고 있는 중이에요. 아직도 계이름 읽는 게 느리고 손이 내 맘대로 움직여주질 않지만, 그래도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느낌이 좋아서 계속하고 있어요.

 

 

아, 노래와 피아노를 배우는 기간에 작곡가가 되고 싶어 져서 건반을 사고 Udemy 인강을 들었는데요, 포기했어요. 저처럼 백지상태에서 독학을 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그럴 시간도, 힘도, 의지도 없어서 '이 길도 아니구나' 하고 놔버렸어요.

 

한동안은 브런치에 글을 쓰기도 했어요. 이때가 회사생활 최대 위기였는데, 팀장님이 저를 싫어해서 엄청 못살게 굴었거든요. 그때 쓴 글 몇 개가 다음 메인이랑 카카오톡 페이지에 올라오기도 했는데, 그런 게 뿌듯해서 계속 글을 쓰려고 하다 보니 자꾸만 안 좋은 기억을 들추게 되면서 우울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접었어요. 요즘은 다시 글을 써볼까 하는데, 어떤 주제로 써야 할지를 아직 못 정해서 고민 중이에요.

 

앞으론 글을 쓴다면 밝은 내용을 쓰고 싶다

 

다음 달부터는 친구와 같이 제과기능사 국비 지원 과정을 듣기로 했어요. 베이킹은 원데이 클래스로 두어 번 들어봤는데, 이후에도 꾸준히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실천을 못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내일 배움 카드를 이용해서 저렴하게 들을 수 있는 과정을 발견해서 바로 등록하기로 했어요. 

 

마카롱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 - 내가 만들었지만 맛있었던

 

이 외에도 가죽 공방, 사진, 맥주, 위스키 등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를 섭렵했고, 작년부터 올 초 코로나가 터지기 전까지는 트레바리라는 독서모임에 참여했어요. 여행도 여기저기 많이 다녔구요. 돌아보니 나름 알차게 살았네요.

 

작년 12월 갔던 영국 런던. 지금 생각해보니 이 때 가길 참 잘했다. 코로나 때문에 영영 못갈 뻔 했잖아.

 

되고 싶은 모든 것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내린 결론은 '시간 활용을 잘해야 한다'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지키기가 참 힘들어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한 번에 하나씩 하려고 해요. 다음 달부터 제과 기능사 수업이 시작되면 한동안은 취미 생활은 베이킹만 할 생각이에요. 물론 중간중간 너무 하고 싶어 지는 게 생기면 한 번씩 해야겠죠?

 

 


앞으로는 블로그에 제가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기록하고, 그 기록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함께 성장해나가고 싶어요.

제 인생 목표는 능동적인 삶을 살면서 수동적인 수입을 얻는 것 입니다.

 

앞으로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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