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와 나

독립 서점을 열고 싶은 당신이 꼭 읽어야 할 책: 서울의 3년 이하의 서점들

민아몬드 2020. 8. 2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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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몬드입니다 😀

 

얼마 전부터 '퇴사 후 뭐하지?'하는 고민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어요.

직장인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한번 마음이 뜨니 회사 일이 점점 손에 안 잡히더라구요..

'내가 월급을 위해 나의 귀한 스물아홉살을 낭비해야 하나..' 싶다가도,

'그래도 다달이 들어오는 월급은 소중해!' 하는 생각이 왔다갔다 하는 요즘입니다..😅

 

그런 고민을 하다가 문득, 나도 독립 서점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꾸민 공간에서, 주도적으로 제 일을 하는 상상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지더라구요.

서점에 프린트기도 갖다놓고 손님들이 그린 그림을 가져오면 엽서나 스티커로 뽑아주기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한참을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쳤는데요,

 

하지만 현실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의 3년 이하 서점들: 솔직히 책이 정말 팔릴 거라 생각했나?

출처: yes24

 

 

서울의 3년 이하 서점들

술이나 커피를 파는 서점, 디자인 스튜디오를 겸하는 서점, 일대일 상담제로 운영하는 서점 등을 인터뷰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하는 서울의 소규모 서점들이다. 서점 매출 다각화�

www.yes24.com

저는 보통 정보 수집을 인터넷을 통해서도 하지만, 전문가들이 쓴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는데요,

이 책은 실제 서울에 있는 개성 있는 독립서점 6 곳의 운영자분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책에 나온 6 곳의 책방들을 하나씩 검색해보니, 현재는 문을 닫은 곳도 있더라구요. 흑)

 

책방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린 가장 큰 이유는

독립 서점 운영에 대한 현실적인 내용들 - 서점의 매출 구조, 운영 비용 등 - 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립 서점의 낭만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책도 아니고,

독립 서점은 돈을 못 벌어서 결국은 문을 닫을거다- 하는 시니컬한 책도 아니에요.

 

인터뷰에 응한 책방 사장님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돈을 잘 벌진 못하지만, 그래도 현재 하는 일에 만족하고 행복하다'

는 입장입니다. ㅎㅎ

 

저는 전자책으로 읽었어요.

3년전에 크레마를 처음 사고부터 전자책의 편리함에 맛들린 이후로는 종이책을 잘 못 읽겠더라구요😂😂

형광펜이 없어도 바로바로 하이라이트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저처럼 책방 창업을 고민하시거나,

아니면 독립 서점어떻게 운영되고,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인 지 궁금하셨던 분들을 위해

책에서 밑줄 친 내용들을 공유할게요😀

 

Q. 서점의 낭만은 실재하는가?

A. 땡스북스 이기섭 대표가 서점 오픈을 권하며 했던 말도, 일단 공간을 열고 나면 삶의 질이 변한다는 거였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사업적인 성취를 떠나 단연코 삶이 충만해진 걸 느낀다. (정지혜, 사적인 서점)

 

Q. 주변에서 서점을 열겠다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가?

A. 출판 유통 구조적으로 서점이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자리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불특정 다수를 응대해야 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할 일도 많다. 입점, 진열, 재고 관리, 정산을 포함해 홍보 활동까지 도맡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정지혜, 사적인 서점)

 

*사적인 서점은 원래 있던 창전동에서 교보문고 잠실점으로 이전했다고 해요*

 

 

 

Q. 지상파 방송국의 계열사면 다닐만한 직장 아니었나?

A. 첫 직장 그만두는 이유야 다들 비슷하지 않겠나. 회사 일이 재미가 없고, 뭔가 좀 알 거 같고, 불합리한 부분이 보이기 시작하고, 스스로 발전은 없는 거 같고, 평생 다닐 직장은 아니다 싶고, 뭔가 다른 도전이 필요하단 생각. 3년 좀 넘어서 그만뒀다. (김종원, 51페이지)

 

Q. 본인의 서점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A. 살면서 한 번쯤 인생의 주도권을 쥐어보자는 말을 꼭 하고 싶다. 평생의 주도권을 월급에 내준다면 결국 아쉬운 순간이 올 거다. 알면서도 생각하길 피하기도 할 것이고. 서점으로 먹고살기란 물론 쉽지 않다. 하지만 설령 실패하더라도, 인생 길게 놓고 봤을 때, 시도 자체에 이미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종원, 51페이지)

 

Q. 서점 운영의 어려움을 꼽는다면?

A.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은 없으나, 별거 아닐 거로 생각했던 문제가 묵직하게 다가오는 경우들이 있다. 예를 들어 혼자서 밥 먹는 외로움, 책이 한 권도 팔리지 않은 날 퇴근길의 허탈함 같은 것들. (김종원, 51페이지)

 

Q. 주변에서 서점을 열겠다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가?

A. 읽는 것과 파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서점 하면 책 팔아서 월세 내야 한다. 단지 책을 읽는 게 좋은 것이라면 직장 성실히 다니면서 취미로 독서하길 권한다. 책을 좋아하는 마음보다 현실적인 고민이 필요한 일이다. (김종원, 51페이지)

 

*51페이지는 현재 같은 자리에 주인이 바뀌어 '책인감'이라는 독립 서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Q. 솔직히 책이 정말 팔릴 거라 생각했나?

A. 팔릴 거라 생각했으니까 서점 시작했다. 실제로도 생각보다 많이 팔고 있다. (서지애, 노말에이)

 

Q. 추천하고 싶은 서점이 있다면?

A. 연남동의 헬로인디북스. 오래 머물러도 마음이 편하다. 짝사랑처럼 좋아하는 서점이다. (서지애, 노말에이)

 

 

 

 

Q. 종수가 열 권이 안 되는데 서점 운영이 되나?

A. 열 권으로 운영이 되느냐고 묻는다면 한 권으로도 가능하다 말하겠다. 우리 서점은 인터넷 서점과 경쟁하지 않는다. 다른 어떤 서점과도 경쟁하지 않는다. 다른 곳에서 똑같은 책을 살 수도 없기 때문이다. (김영필, 인공위성)

 

Q. 돈 벌려면 서점 하지 말라는 말에 동의하는가?

A. 어차피 안 될 거란 생각의 틀 속에 자신을 스스로 가둬서는 곤란하다. 돈을 벌고 말고는 결국 본인의 의지와 역량의 문제이지, 업종을 탓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서점뿐 아니라 어떤 분야이든 마찬가지일 거다. (김영필, 인공위성)

 

Q. 서점 오픈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A. 첫째로 낭만보다 생존을 우선으로 고민하시길 바란다. 둘째로 서점은 가난하다는 관념의 틀 속에 갇히지 마시길. 셋째로 부디 남의 지적에 쉬이 마음 흔들리지 말고 고유한 색깔 지켜나가시길. (김영필, 인공위성)

 

 

*서점의 매출 구조와 운영 비용 등은 마음대로 포스팅하면 안될 것 같아 넣지 않았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구입하셔서 확인해보세요😀

 

 


저 같은 경우는 진지하게 책방 창업을 고민중이었기 때문에 현직자분들의 경험담이 모두 와닿았어요.

대부분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시작한 분들이어서 더욱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독립 서점 운영은

좋아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 현실과 낭만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일인 것 같아요.

그리고 수입이 크지 않은 업이니 만큼, 책에 대한 애정이나 사명감이 없으면 오래 유지하는 게 힘들 거란 생각이 드네요.

 

저도 조금 더 고민하면서 공부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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